■실질 예금금리 '제로'···갈 곳 잃은 자금 대이동물가 뛰는데 수신금리는 낮아져금 통장·골드바로 수요 몰리고불확실성 탓 대기성 자금 급증올 요구불예금 19조 늘어 650조'5~6% 특판' 찾아 2금융도 북적[서울경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무려 15조 5507억 원이나 급감했다. 2월에 15조 7006억 원 폭증했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반대로 15조 5500억 원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올 들어서는 4조 6000억 원가량 감소다.이는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낮추는데 물가는 뛰면서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둘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BNK경남은행이나 신한은행·제주은행 등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렇다 보니 시중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차로는 금에 돈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과 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 83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요 폭증에 한동안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재개돼 금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짜리 골드바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전문가들 역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어 여전히 금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해부터 50% 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가상자산에 빼앗겼던 지위를 일부 회복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현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 심리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금을 활용한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대기자금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50조 1241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8조 8906억 원이나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대기자금인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도 같은 기간 5■실질 예금금리 '제로'···갈 곳 잃은 자금 대이동물가 뛰는데 수신금리는 낮아져금 통장·골드바로 수요 몰리고불확실성 탓 대기성 자금 급증올 요구불예금 19조 늘어 650조'5~6% 특판' 찾아 2금융도 북적[서울경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무려 15조 5507억 원이나 급감했다. 2월에 15조 7006억 원 폭증했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반대로 15조 5500억 원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올 들어서는 4조 6000억 원가량 감소다.이는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낮추는데 물가는 뛰면서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둘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BNK경남은행이나 신한은행·제주은행 등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렇다 보니 시중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차로는 금에 돈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과 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 83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요 폭증에 한동안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재개돼 금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짜리 골드바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전문가들 역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어 여전히 금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해부터 50% 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가상자산에 빼앗겼던 지위를 일부 회복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며 “현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 심리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개월 정도는 금을 활용한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대기자금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50조 1241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8조 8906억 원이나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