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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배달기사 물론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안녕하세요."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당주님께서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이쪽을 바라보고 계셨다."오늘은 끼 안 부렸잖아."장담하는 데 재미있을 거예요."제 발에 저렸나."호기심이 생긴 나는 밖으로 가려던 방향을 틀어 그녀에게 다가갔다.당주님이 나이를 운운하면서 고죠 사토루의 이야기를 꺼내자, 순간 불안감이 뇌리를 스쳤다."안 때리셨잖습니까.""고맙습니다.""그거 말고-""아까운데?"말 그대로 '임시' 라서 독자적으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단 잡업무처리가 많았지만."끼 부린 건 맞아요."참 분위기에 안 어울리는 말이다.중간에 뒤바뀌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그래도 교제만으로 가보를 받는 건 엄청난 수확이었다.最終戰 팸미션말이 조금 상스럽긴 하지만, 꼰대들이 하는 고상한 표현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단어일 뿐이다.내가 알고 있는 고죠 사토루는 기인 중의 기인이었다.참 잘생겼는데, 풍기는 분위기는 누구 한 명 죽을 것 같은 살기였다.당주님은 창문을 내다보고 계시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셨다.당주가 타인에게 가보를 양도할 때는 두 가지 경우뿐이었다.웃기시네. 내가 망부석처럼 서 있으면 되는 건 말짱 도루묵이 될 건데, 뭘 믿고 저러는 거야?지금까지 본 고죠 사토루라는 남자는 생각보다 상식적이고 바른 사람이었다.고죠는 날 발견하고 예의상 인사해주었다.빌어먹을."어르신들이 시킨 건 아니지만……."그런데 누군가가 내 말을 잘라버리고 버럭 호통을 쳤다."또라이 맞잖아. 하는 짓 보면 또라이 중에서도 상또라이……."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죠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나는 '또 무슨 잔소리이실까.' 혀를 차며 당주님의 서재로 향했다."나랑 사귀어요."전자의 경우에는 보통 당주가 급작스레 죽었을 때 같은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두 번째가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관례 같은 거였다.보통 사람 같으면 쫄려서 예를 갖추며 용서를 빌었을 테지만, 나는 상대의 눈동자만 응시한 채 입을 다물었다.나는 찜찜했던 마음을 사과로 털어버렸다가, 예상치 못한 대답에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픽, 웃어버리고 말았다.이른 시간이라 뷔페 음식도 다 일부만 차려져 있었고 웨이터들만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좋은 의미로 또라이라고 한 거예요. 이 썩어빠진 곳을 개혁하겠다는 걸 보고."나는 살짝 돌아간 고개를 바르게 하며 눈을 치켜떴다.'실력 쌓으려면 경험이 낫지. 이론보다.'나는 일부러 웅얼거리지 않고 다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다.재미있달까."오늘은 그래도 예의는 차렸군."당주님이 나를 찾으셨다.※원작과상이합니다.이래서야 말 걸어도 되나?'꼰대들 설치는 꼬라지야, 지금도 충분해.'나는 이죽거림에는 이죽거림으로 답하며 소파에 앉았다. 당연히 한 소리할 줄 알았던 당주님은 예상외로 순순히 맞은 편에 자리를 잡으셨다.첫 번째, 당주가 바뀔 때.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이런 옷차림을 한 게 맞으니까."어디 입을 함부로 놀려!""켁! 크흠. 뭐, 뭔 소리예요?""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때리시는 버릇은 여전하시네요.""찾으셨습니까?""좋아."저번 일은 내가 오해했어. 그냥 우연히 겹친 거뿐인데, 내가 예민했군.나는 당주 자리를 원하고 그 열쇠는 내가 아닌, 그에게 있다.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그에게 다가갔다."안녕하세요."그녀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을 이었다.다음날.나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어갔다."……이거 한 방 먹었네."썩은 물들이 죽여야 한다고 난리 치던 놈이."오늘은 끼 안 부렸잖아."끝에는 설렘은커녕 비장함마저 느껴졌다."입은 험해도 머리는 잘 돌아가서 다행이구나."당주님과 어색하게 같은 차를 타고 오고 싶진 않아서, 지정된 시간보다 일찍 화친 장소에 도착했다.나는 덤덤하게 서랍에서 대일밴드를 찾았다. 그러고서 상처 부위에 붙이려는데,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은 고죠가 밴드를 빼앗아갔다.저번보단 한껏 풀어진 태도에 의아해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결혼이라는 말에 나는 속으로 탄식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교제라도 하는 걸 증명하면 가보를 주지. 가보를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일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어르신들이 시키던가?"의례적으로 말을 섞었을 때, 핑크빛 기류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당주님의 대응을 기다렸다. 자리를 박차고 가도 되지만, 저 뻔뻔한 낯짝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싶었다.말을 들어보니, 꼰대들이 화친 파티 시작 시간을 다르게 알려준 모양이다.3.당주님은 내 도발에 화가 나셨는지 다시금 손이 올라가셨다.'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아버, 아니 당주님도 그 꼰대들 중의 한 명이면서 저리 행동하는 꼴이라니.할 일도 없고 건물 내부를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입구 쪽에서 누군가 들어왔다.전자면 내가 xx 되는 거고, 후자면 곤란하고.1."아깝긴 하지."나는 고죠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으며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그런데 그 순간 바로 옆에서 빈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싫다고 하면요?"두 번째, 당주가 차기 당주로 선언할 때."힘으로만 뒤집을 수 있는 판이라면 진작 했어."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계약 연애를 생각해봤다. 그러나 그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나랑 계약 연애를 한단 말인가.주술회전/ 주술회전 상황문답/ 고죠/ 사토루/ 사토루 상황문답/ 고죠 상황문답/ 고죠 사토루 상황문답/ 팸미션/ 최종전/ 유닛/ 그믐/ 상처/ 생채기/ 끼/ 끼부리다/ 주술회전 드림/ 고죠 드림모도리ㅣ 202106.30.'뒤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거나 여자한테 관심이 없든가.'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결혼이니, 뭐니 말하는 꼴이 맘에 들지 않았다."내 말에 대꾸도 해주네요?"어차피 목적을 숨기고 사귀긴 그른 거 같은데, 다 말해버릴까. 미친 척하고."불편해 죽겠네."겸손할 줄 모른다는 소문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모양이다."뭐야, 두 시에 시작이라며?""그럼 왜?"아까 교무실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했는데, 이질적인 소리가 훅 치고 들어오자 소스라치게 놀랐다.그와의 교제를 목적으로 접근했던 나는, 그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사레에 들렸다."당신 또라이잖아요?"또라이.'이런 식의 딜은 처음인데.''당주?'하긴 나한테 선택권이 있었나.고죠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현재 우리 가문의 차기 당주는 내가 아닌, 내 오빠였다. 나보다 능력 면에 떨어지긴 하지만, 아랫사람들을 잘 통솔하였기에 당주로서는 꽤 적합한 인물이었다.정말로 건방진 사람이었다면 같이 나가자는 요청을 받아들이지도, 감사 인사도 안 했겠지.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치마를 챙겨입었다.'참나.'주술계가 변화하면 안 되는 입장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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