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게시판

4일 오전 9시10분께 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onion
조회 5회 작성일 25-04-04 13:32

본문

4일 오전 9시10분께 안국역 4번 출구 앞.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2시간여 앞둔 가운데 경찰이 안국역 일대 통행 제한에 나서고 있다. 오종민기자 4일 오전 9시10분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이곳은 사실상 통제 구역으로 바뀌었다. 평일 아침 출근 시간답지 않게 거리는 기이할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경찰의 차단선은 조계사부터 헌재까지 400m 구간을 빈틈없이 감쌌다. 파란색 경찰버스 수십 대가 벽처럼 도로 양옆에 늘어서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높이 1m가 넘는 철제 펜스가 이중 삼중으로 엮여 있었다. 헌재 방향으로 접근하려는 시민은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경찰은 교차로마다 10~20명 단위로 배치돼 “진입하실 수 없습니다”, “이쪽은 통제 중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정장을 입은 한 직장인은 신분증을 꺼내 보이며 “근처 로펌에 출근하는 길인데요”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직접 소속 확인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발걸음을 막았다. 결국 그는 전화기를 붙잡고 5분 넘게 실랑이를 벌이다 비로소 들어갈 수 있었다.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취업 면접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는 김제인씨(27·전남 광주)는 “이 근처에서 면접인데, 아예 못 지나가 늦으면 어떡하나”라며 발을 동동 굴렀고, 한 커플은 스마트폰 지도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며 “여기도 막혔네”라고 웅성거렸다. 4일 오전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주유소가 경찰 버스에 둘러 쌓인 채 운영을 멈췄다. 오종민기자 차량 통제도 철저했다. 헌재 인근으로 향하던 택시 한 대는 차단선 앞에서 급정거했고, 택시기사는 창문을 내리며 “이렇게 다 막아버리면 어떡하라는 것이냐”며 혼잣말을 뱉었다. 경찰은 “우회로 안내드립니다”라며 다른 도로를 알려줬지만, 이미 교통 체증이 시작된 상태였다. 경찰의 통제를 보곤 외국인 관광객들도 카메라를 꺼냈다. 러시아에서 여행을 왔다는 이반 세르게예프(32) 씨와 아내 나타샤 코즈로바(29) 씨는 “우리는 뉴스를 통해 한국 정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시사저널=정윤경 기자·이강산 백진우 동경민 인턴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모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헌법재판소 앞의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날 0시부로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헌재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헌재 안으로 들어가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와 7차례 신원확인이 이뤄지는 등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속속 집결한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도 엄숙한 분위기로 선고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이다.이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앞은 '진공상태'로 돼있었다. 경찰이 지난 2일 시위대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헌재 주변 150m 이상을 차벽으로 둘러싼 터다. 이곳에서 시위는 전면 금지됐다.진공화된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취재진이라 할지라도 7차례 신원확인을 거쳐야 했다. 1차 신원확인은 헌재로부터 33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이뤄졌다. 신분증과 기자증을 제시한 뒤 본인이 맞는지 얼굴 확인을 해야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헌재 직원이나 취재진이 아닌 시민은 들어갈 수 없게끔 경찰 통제가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는 우회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2·3차 신원확인도 1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특히 2차에서 3차 확인을 받기 위해서는 차벽 사이사이를 지나가야 했는데, 성인 3명 이상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4·5차 단계로 넘어갈수록 공간은 더 좁아졌다. 5차 확인을 거칠 때는 성인 1명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길목마다 경찰이 최소 10명 이상 지키고 있어 시위대가 무력으로 진입하기는 힘들어 보였다.헌재 정문 앞에서의 6차 신원확인은 더 엄격하게 이뤄졌다. 이곳부터는 사전에 출입을 허가받은 언론사 기자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1차와 동일하게 신분증과 기자증을 제시하는 과정을 거친 뒤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야 했다. 헌재 관계자가 내부 전산